심심한데 게이온이나 까자. 'ㅅ'
드디어 게이온 다봤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외국어 표기법에 의하면 게이온이 맞습니다.)

심심한데 게이온이나 까봅시다.
밑도끝도 없이 깐다고 할까봐 장점 먼저 이야기 하죠.

-저작권법 개정 대비하기 위해 이미지는 안넣었습니다.-

위화감이 줄어든 배경

CLANNAD 이후로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매우 저급 퀄리티의 배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ani village가 망해서 외주 주는 곳이 바뀌어서 퀄리티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교토가 갑이고 배경 외주업체가 을인 이상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안나오면 외주업체를 바꾸어 버리면 그만입니다. 즉 배경 퀄리티의 하락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 교토 애니메이션이 의도적으로 하향 평준화 시켰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이 Kanon때부터 좀 흔들리고 CLANNAD(학원편)때 막장을 달렸는데 이게 위화감이 큰 이유는 교토애니메이션은 이전부터 인물작화를 선을 가늘게 뽑고 색을 화사하게 사용했기 때문이지요. 즉 인물과 배경이 완전히 따로 놀았습니다.

이게 게이온에서는 좀 완화가 되었습니다. 배경 퀄리티가 약간 올라갔고(들쭉 날쭉하기는 합니다.) 인물과의 위화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원거리에서 인물 구도를 잡을때 근거리와 퀄리티가 확 차이났던 부분도 어느정도 보완을 했지요. CLANNAD에서 나왔던 단점들을 어느정도 잡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창문밖을 허옇게 칠해놓는 부분은 좀 매너. 이건 아무래도 적응이 안됩니다. 성의가 없어보인다기보다 짜증나는 부분.

그럼 장점은 전부 이야기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까봅시다.

연주 만화인데 연주를 안해.

게이온은 분명히 경음악 동아리 만화입니다. 음악이 작품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죠. 작사 작곡하는 만화가 아니라 음악을 '연주'하는 만화입니다. 근데 끔찍할 정도로 연주하는 장면이 안나와요.

노래 연습하는 부분도 대부분 시간전환을 통해 연주가 끝났다는 느낌만 주고 넘어가고 실제 연주가 나오더라도 연주 자체를 보여주지가 않아요. 시점을 이동시켜버린단 말입니다. 유이가 3명의 연주를 처음 듣는 장면은 유이의 시점을 바추어서 연주장면이 안나왔고, 마지막 연주장면도 유이가 기타를 가지러 가는 시점으로 잡아서 넘겼죠. 끔찍하게 연주장면이 안나옵니다.

사실 음악 연주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는 다소 어려운 편입니다. 그 현장감을 그대로 살려야 하고 기타의 손놀림이나 노래할때의 입모양을 맞추지 않으면 굉장히 어색하죠. 하지만 이건 좀 지나치게 안하려고 발악한 티가 나지 않습니까? 하루히 마지막화에서도 연주잘하다가 중간에 시점을 학교 밖으로 바꾸어 버리는데, 음악을 주제로 한 게이온에서는 더 심하다니 이건 명백한 미스입니다.

개성없는 캐릭터

'님. 지금 우리 미오 무시하시나염?'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게이온은 캐릭터성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미오는 '부끄럼쟁이' + '겁쟁이' 컨셉으로 띄우는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캐릭터는 그저 망했어요. 그나마 유이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민폐 캐릭터로 시작해서 천재 속성을 넣더니 중반쯤 가서 어느정도 캐릭터성을 잡았지만, 리츠와 츠무기 같은경우는 마지막까지도 뜨지를 못했어요. 리츠는 괜히 백합 얀데레 속성 넣다가 욕을 먹었고, 츠무기는 부잣집 아가씨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죠. 아즈사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캐릭터성을 잡기는 했지만 너무 늦게 나온 탓에 나오자마자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조연인 사와코 선생이 '너희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의 임팩트로 캐릭터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조연보다 못한 주연이라는 것은 주연 캐릭터들의 캐릭터성 확립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실망스러운 오프닝 엔딩

게이온은 분명히 '동아리'이야기 입니다. 즉 '아마추어'라는 것인데, 게이온의 엔딩에서는 뮤직비디오 컨셉을 잡아서 원작과 동떨어진 느낌을 줍니다. 노래가 지나치게 '프로'라는 느낌이고 본편에서 나왔던 느낌과 연결되지 않아요. 이 캐릭터들이 성장한 미래의 느낌을 냈다기에는 노래 성향이 안닮았습니다.

오프닝은 느낌이 괜찮은 편인데 문제는 아즈사가 중간에 들어온 이후입니다. 중반에 바뀐 오프닝에서 아즈사는 '합성' 수준이 되어버렸죠. 4명이 동시에 연주하는 부분이 5명으로 바뀌고 중간에 한컷이 들어갔을 뿐이라 그외 4명이 행동하는 부분 (징검다리나 자전거 등등)에서는 빠졌기 때문에 완전히 따로 놀게 되었죠. 애초에 오프닝에 아즈사를 추가할 계획이 없었다가 억지로 넣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차라리 돈이 조금 들더라도 중반부터 새로운 오프닝을 투입하여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고 싱글 찍어서 팔아먹는게 욕도 안먹고 돈도 벌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대신 삽입곡 같은경우는 꽤 듣기 좋기는 했는데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연주장면이 없다는게 문제.
사실 때려죽일 정도로 못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최근 완결된 흑신 THE ANIMATION보다는 훨씬 낫죠.

하지만 2009년들어서 동쪽의 에덴과 바스쿼시같은 괴물같은 작품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정도 작품으로 열광해주기는 힘들어요. 게이온은 잘바줘야 평작이지만 요즘 워낙 명작들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GONZO최후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사키가 적은 비용으로 만드는듯 하면서도 중간중간에 임팩트있는 연출을 넣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게이온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도 나름대로의 캐릭터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토 팬들이 많으니 판매량은 어느정도 나오고 흑자는 보겠지만 지금 상황은 쿄애니라 열광하는게 아니라 열광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게 쿄애니가 되었다는 느낌이예요. 갑자기 트렌드에 변화가 오면 쿄애니 팬들은 어찌될지 몰라요. 그 전에 쿄애니가 스스로 실력을 쌓아서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작품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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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 2009/06/28 23:02 | 애니메이션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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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필름 속의 殘像 西門 at 2009/06/29 00:08

제목 : 케이온과 뱀블, 두 작품의 기묘한 관계와 감상, 그..
대략 클라나드의 후일담인 클라나드 애프터 스토리의 방영이 끝난 2009년 4월에 혜성처럼 나타난 케이온은 방영 초반부터 많은 호응을 불러모았죠. 왜냐하면 Lianggong이나 러키☆스타 같은 이색적인 작품을 통해 이름을 날린 쿄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고, 여고생+기악(밴드)라는 기막힌 조합에 많은 이들을 흥분시킬 만한 주제를 뼈대로 하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전체적으로도 꽤 괜찮은 작품 소리를 들을 만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more

Commented by eSKeiJei at 2009/06/28 23:20
그래도 몹시 듣보잡이였던 원작을 이만큼이나 뜨겁게 띄웠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줄만하지 않나요?
Commented by 레이 at 2009/06/28 23:31
교토가 만들었으면 뭘해도 떴을껄?
위에도 썼듯이 교토라 열광하는게 아니라 열광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게 교토가 된거라니까. 'ㅅ'
Commented by 映傘伯 at 2009/06/29 00:02
오 저랑 비슷한 때에 적절하게 케이온 글을 올리셨군요.
대략 저와 비슷한 내용 같습니다. 저는 뱀블과 비교해 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레이 at 2009/06/29 00:39
저는 뱀부 블레이드는 안봐서요.
재밌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아직 볼생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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